삼성 블로그, 진짜 운영할 마음이 있는거냐?
참으로 오랜만에 삼성 블로그를 한번 돌아봤다.
마치 무슨 온라인 게임 던젼 도는 느낌이 막 들더라. 왜?
기본적으로 삼성 블로그는 삼성 직원들이 글을 쓰고 그 글들을 올리는 구조이다. 쉽게말해 다른 기업 블로그들은 필자가 한두명 있고, 그 한두명의 필자가 집중적으로 블로그를 관리한다면, 삼성의 경우에는 삼성 직원들이 돌려가면서 글을 쓰고 답변을 달아준다…
진짜, 이해안가는 구조이다. 기업 블로그도 엄연한 마케팅이다. 근데 그런 마케팅을 일반 사원들한테 맡겨도 되는건가?
삼성에서는 이렇게 변명할지도 모른다. “우리 사원들은 삼성맨이라능! 한명한명이 레알 짱 초 파워쎈 사원들이라능! 삼성 입사하기 어려운거 보면 알지 않냐능! 이따위 블로그는 업무하면서 글만 써도 된다능!”이라고…
뭐, 그렇다. SKY나온 사람들, 아니 그 위에 대학들 나온 사람들이 뭔들 못하겠는가. 실제로 삼성 블로그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진짜 논술 교재급 글들도 볼수 있다.
근데 문제는 이게 기업 블로그라는거. 일단 기업 블로그는 홍보를 목적으로 한다. 홍보…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블로그가 마치 “월간 좋은생각”에 나오는 글들을 연발해봤자 사람들 눈길을 못끈다. 왜 TV광고들이 그렇게 화려할까. 말 그대로 지금 삼성 블로그는 삼성 인트라넷에 올려져 있는것만 못하다.(그렇다고 막 이슈같은걸 일으키라는건 아니다.갤럭시S관련글만 봐도…)
삼성은 대표적으로 한국에서 이미지가 안좋은 기업이다. 물론 해외에서는 파란 동그라미만 봐도 눈물나겠지만, 한국에서 이미지는 부정 부패일 뿐이다. 그런 기업이 홍보블로그를 한다면 좀더 다른 기업 블로그들, 성공한 소셜마케팅들을 찾아봐야 되지 않을까.
진짜 난 삼성이 언론통제가 아니라 이런 블로그로 소통할 마음을 보였다는데에 의의가 있다고 본다. 근데 그 소통할 의지가 좀 많이 어긋나 있다.
지난번에 내가 이 삼성블로그에 보냈던 트랙백에 대한 답글도 그렇다.
안녕하세요, 삼성이야기 운영자입니다. 이래저래 업무가 쌓여 늦게 찾아뵈었습니다. 올려주신 포스트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많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요즘 스마트폰 이슈 등으로 인해 저희가 많이 이야기되고, 또 많이 혼나고 있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똑바로’ 하라는 질책으로 알고 더 많이 고민하고, 나중에는 정말 좋은 모습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희 블로그, 음.. 너무 ‘개인적인 말투’들인가요? ^^; 운영 컨셉이 삼성인들의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많은 분들과 공유한다..이다 보니, 삼성 그룹이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블로그는 ‘삼성 이야기’ 하나입니다만 (아 두근두근 투모로우 캠페인 블로그도..) 딱딱하거나 공식적인 멘트들 보다는, 다양한 생각과 삶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 이번 건처럼 자유롭게 생각 전달 주시면서, 저희 역시 그룹내 ‘커뮤니케이터’의 관점에서 이슈에 관련되시는 많은 분들께 이 목소리들을 전달드리는 역할인만큼..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즐겁고 활기찬 한 주 되시고요!!
…그래, 답글까지는 아주 좋다. 문제는 이 내용과 내 블로그 내용을 한번 같이 보면 미묘한 위화감이 느껴진다.
그렇다, 정작 문제가 된 갤럭시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는 댓글이다……
내가 좀 생각이 없었다면 “오오 ‘그’ 삼성에서 댓글까지 달아줬네! 나도 이제 파워 블로거!”라고 외쳐댔겠지만 애석하게도 난 지금 대학생이라서 그정도로 생각이 없진 않다.
웹상에서 “넷心”을 잡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더러운곳(DC)에 뛰어들거나, 실제 부정부패를 청산하던가, 성실하게 글을 쓰던가…
진짜, 난 삼성이 LG전자만큼만 블로그 운영을 해도 성공한거라고 본다. 블로그에 쏟아진 집중포화를 잘 넘기고, 게다가 네티즌 의견을 반영까지 시키지 않았던가…
